[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중국동방항공이 코로나19 상황 하 중국 여객수요 등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 국유 3대 항공사로서 우수한 시장지위와 사업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동방항공은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부담의 확대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완충력 보완 전망이 혼재해있으며 유사시 최대 주주의 지원가능성이 높다.
중국동방항공은 중국 최대 항공시장인 상하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며 국유 3대 항공사로서 장기간 축적한 브랜드 인지도, 선발주자로서 주요 수익노선 슬롯 선점효과, 대규모 항공기단 등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항공 자유화정책 등에 따라 진입장벽이 완화되어 시장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베이징다싱공항 개관 이후 이중 허브 전략, 글로벌 항공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시장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책당국의 운항 제한 등으로 중국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에 따른 코로나19 확진자 증감과 강력한 방역조치로 국내선 회복 수준 또한 등락을 보이며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하반기부터 해외 입국자 격리 규정 완화와 각종 국내외 노선 운항 재개 등 여객운송사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나, 2022년 상반기에 이루어진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조치 영향과 큰 폭으로 상승한 제트유가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저하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중국동방항공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으나, 자본확충에 힘입어 추가적인 재무부담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하 EBITDA창출력 저하로 총 약 111억위안의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과거 대비 차입부담이 증가(연결기준 순차입금 ’19년 말 1608억위안 → ’22년 말 1813억위안)하고 재무레버리지 지표가 상승(’19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292.6%, 차입금의존도 56.8% → ’22년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 405.3%, 차입금의존도 67.3%)했다.
단,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정성 확보 목적으로 최대주주인 중국동방항공지주회사를 포함한 35인의 주주로부터 총 150억위안의 추가 유상증자를 계획, 2022년 6월 이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 및 주주 청약이 모두 완료됐음을 공시했다. 향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China Securities Regulatory Commission)로부터의 승인이 완료될 경우 증자대금이 납입될 예정이며 이를 재원으로 중국동방항공은 추가적인 재무부담 상승을 일정 수준 내에서 통제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최대 주주인 중국동방항공지주회사는 중국 정부에 강한 종속성을 띠는 국무원 국자위 산하 중앙 기업으로, 정부의 통제, 지도, 지원 채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지원능력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그룹 내 핵심 자회사인 중국동방항공의 전략적 중요성, 매출 규모와 수익성, 항공기단 등을 감안한 지원에 따른 기대효과, 국자위 산하 중앙기업인 중국동방항공지주회사의 평판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최대 주주의 지원의지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동사의 신용등급에는 유사시 최대 주주의 지원가능성에 따른 2 Notch Uplift(단계 상향)가 반영돼 있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추가 유상증자 등 정부/주주의 지원을 통한 재무부담 통제 여부, 영업 정상화 노력과 이에 따른 영업 및 재무실적 회복 정도, 외부변수(환율, 유가, 이벤트 리스크 등) 변동, 투자부담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