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휴비스(079980)가 원재료와 운임가격 상승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잉여현금흐름(FCF)에 제약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은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휴비스는 비용상승의 여파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휴비스의 영업비용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원재료비와 물류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나 비용 상승분의 판가(판매가격) 전가가 시차를 두고 이뤄지는데다가 원재료비 상승 속도까지 빠르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분기별 원재료 가격 평균을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톤당 637달러, 2분기 655달러, 3분기 700달러, 4분기 708달러, 올해 1분기 762달러로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작년 1분기 3.7%, 2분기 3.8%, 3분기 -0.9%, 4분기 -3.8%, 올해 1분기 -4.5%로 원재료 가격과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구나 높은 운전자본변동성과 설비투자 부담을 갖고 있어 현금창출력을 제한받는 상황이다.
운전자본변동성의 경우 2018년에는 울산 공장 이전 과정에서 출하량 보전을 위한 기축재고 확보, 2019년은 결제기일 단축에 의한 매입채무 감소, 작년에는 유가 상승에 다른 판가인상으로 운전자본투자가 확대됐다.
설비투자 부담은 2019년과 2020년 울산공장 이전과 전주공장 증설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지난해 위생제용 단섬유 소재(Hygiene Bico) 증설 등으로 투자규모가 늘어났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자본적지출(CAPEX)은 연 563억원에 달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휴비스의 잉여현금흐름은 2018년 -154억원, 2019년 -909억원, 2020년 333억원, 2021년 -824억원, 올 1분기 -111억원으로 2020년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고 해석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그러나 휴비스는 자산매각을 통한 자금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해왔다. 2020년 휴비스워터 매각을 통해 1948억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됐음에도 이 자금을 통해 운영과 투자자금에 대응했다. 올해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94.1%, 차입금의존도는 23.6%로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밑도는 우수한 수준이다.
올해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저하가 전망되지만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방산업이 자동차 생산량의 증가로 인한 단섬유 부문 실적 개선, 고부가가치 제품(냉감 PE, 그래핀 등)과 친환경 제품(생분해 소재) 판매 확대, 포트폴리오 개선 추진을 통한 장섬유 부문 적자규모 축소 등을 통해 2023년부터는 현금창출규모가 확대된다는 예상이다.
배인해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영업비용 상승분의 판가전가와 비용 관리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