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인적분할을 통해 자동차 부문을 분리하고 '건설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인적분할 결정으로 인한 기발행 채무와 분할 존속법인에 대한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오롱글로벌 인적분할 설명도. (사진=코오롱글로벌)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건설·상사·스포츠센터 부문(분할 존속회사, 코오롱글로벌)과 자동차 부문(분할 신설회사, 가칭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의 인적분할을 승인했다.
BMW와 아우디, 볼보, 지프, 롤스로이스 등 수입차 부문은 신설법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분할하고 기존의 건설과 상사 부문, 코오롱스포렉스와 그 외 자회사는 존속법인 코오롱글로벌에 남는다.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12월13일,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이다.
이번 인적분할 결정이 코오롱글로벌의 기발행 채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상법 제530조의 9 제1항에 따라 분할 전 채무에 대해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이 연대해 변제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인적분할로 존속법인의 포트폴리오가 건설 부문에 집중되며 사업 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으나, 레버리지 지표의 개선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존속법인의 경우, 수입차 사업 부문이 분리되며 상대적으로 실적 변동성이 높은 건설 부문 중심으로 사업구조가 재편됨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수준은 저하될 수 있다.
다만 분할 전 연결 실체의 수익 구조상 건설 부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기업분할이 분할 후 존속법인의 연결기준 이익창출력 및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 자본 등의 분할 비율이 75대25 수준이지만, 장단기차입금의 경우 분할 전 차입금의 57.2%가 신설법인으로 이관되면서 별도기준 존속법인 차입금의존도는 14.6%로 분할 전 25.6%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입차 관련 네트워크 확충 등의 투자 부담이 완화되고, 수입차 판매 후 BMW파이낸스사를 통해 대금결제가 진행되며 매입~판매 기간 사이 매입채무 성격의 미결제 금액이 차입금으로 계상됐던 요인 등도 해소될 전망이다.
한편 최근 미분양주택 증가에 더불어 주요 원자재 및 인건비, 물류비 등 건설원가 전반에 걸쳐 비용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존속법인의 실적 및 재무구조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금조달 환경이 위축되고 주택구매 부담이 확대되면서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 증가 위험이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
김현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향후 분할 존속법인에 대해 분할절차 진행과정, 건설사업의 분양성과 및 기성 진행 현황, 신재생에너지 등 중장기 사업·투자전략,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한 재무지표 개선 수준 등을 모니터링해 분할 시점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