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분식회계 이슈, 채무조정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저하돼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하청 노조 파업은 일단락됐지만, 이 여파로 2·3분기에도 적자를 낼 수 있단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실적 회복 시점은 지연되고 있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말 조정부채비율 407.4%, 조정순차입금의존도 35.7%를 기록했다. 2021년 이후 대규모 당기순손실 발생이 발생하면서 자본총계가 크게 감소했고, 계약부채가 늘어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
올해 1분기 중 보유 드릴십 5척 중 1척을 매각 완료했으나, 잔존 드릴십 4척 관련 적정인도 및 매각 여부에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중단기적으로 회사의 영업실적 및 현금흐름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업황 부진에 분식회계 등 논란까지 겹치며 실적이 떨어졌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2020년까지 회사의 해양부문 신규 수주는 2.4억 달러에 불과했다. 상선 부문도 조선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분식회계 이슈, 채무조정 등으로 대외신인도가 저하되면서 2015~2017년 신규 수주가 연평균 30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8년 이후에는 조선업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신규 수주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선박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회사의 신규 수주는 56억 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과거 부진한 신규 수주로 인해 매출액이 점차 감소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발생하고 있으며, 2021년 이후에는 주요 원재료인 강재 가격 급등으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러시아 금융 제재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회사는 러시아에 대한 수주 잔고를 25억 달러 내외로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의 LNG 프로젝트 관련 쇄빙 LNG선 등을 다수 수주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 금융 제재 영향으로 대금 지급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최근 회사는 쇄빙LNG선 1척에 대해 선주가 선박 건조 대금을 기한 내 지급하지 않음에 따라 계약 해지를 통보한 바 있으며, 향후에도 실질적인 선주가 러시아계로 제재 대상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봉환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최근 조선산업 경쟁 심화에 따라 결제구조가 ‘Heavy-tail화’(선수금 비중 감소, 잔금 비중 증가) 돼있어 신규 수주 증가에 따라 건조 진행물량이 증가해 운전자금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향후 조선, 해양플랜트 시장 발주환경 및 수주물량 확보 수준, 신조선가 및 강재 단가 변동, 드릴십 매각을 통한 불확실성 완화 여부, 자구계획 이행 경과, 신종자본증권의 전환권 행사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