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의 우발부채가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발부채 규모는 2020년 말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으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해부터 우발부채 규모가 급증했다. 2017년(6070억원)부터 2020년(6153억원)까지 6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8477억원을 기록하면서 금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8347억원으로 확인된다.
우발부채는 현재 채무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미래에 특정 상황이 발생하면 채무로 확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NICE신용평가)
특히 지난해 일부 부동산 PF 사모사채가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준비금 포함) 적립률은 올 1분기 기준 99.6%로 2019년 말 233.0% 대비 하락한 모습이다.
지형삼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대형사 중심으로 PF를 비롯한 IB부문 경쟁 강도가 심화되는 가운데 회사는 시장지위 유지를 위해 무등급이나 후순위성 약정 등 신용도가 낮은 위험자산 편입 비중을 높일 가능성 있다”라면서 “이는 자본적정성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우발부채가 늘면서 자기자본 대비 비중(우발부채/자기자본)도 커졌다. 2020년에는 57.8%까지 떨어졌는데 2021년 73.1%, 2022년 1분기 72.3%로 상승했다.
우발부채 확대에 차입조달까지 늘면서 조정레버리지배율도 증가했다. 차입금은 2020년 1조2600억원에서 2021년 1조6337억원, 2022년 1분기 1조672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정레버리지배율은 같은 기간 4.3배에서 4.7배, 5.5배까지 커졌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우발채무가 증가함에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가 다소 저하된 모습”이라면서 “다만 우발채무 총량을 자기자본 이내에서 관리하고 있는 점 등 관련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