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현대중공업(329180)그룹의 지주회사
HD현대(267250)가 자회사를 통한 배당금 수익에 따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배당 가세 등으로 양호한 수익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지난 18일 HD현대의 제10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근거로는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자회사들의 신용도 △안정적인 자체 현금흐름과 자회사 지분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 등을 꼽았다.
HD현대는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으로부터 판매관리비, 금융비용 등 운영비용 지출에 대응 가능한 배당금을 수령하고 있다. 지난 2020년~2021년에는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저하, 재무부담 증가로 배당수익이 감소했으나,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의 배당이 가세되면서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올해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개선되며 배당 규모가 확대됐다. 현대오일뱅크로부터의 배당수익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9년 2233억원, 2020년 1508억원, 2021년 705억원, 2022년 2186억원 등이다.
자회사 지분 매입·매각에 따라 재무건전성 변동성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19년 4월 사우디 아람코사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약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12월에 매각대금을 수령했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순차입금이 2018년 2조5000억원에서 2019년 1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2020년에는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소각,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에 따른 법인세 납부 등 자금소요로 차입금이 1조8000억원으로 재차 확대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3922억원의 배당금 지급,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위한 현대제뉴인 증자(3500억원), 법인세 중간예납(1400억원) 등에 따른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38%) 매각, 선배당으로 확보한 약 8000억원의 유동성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였다. 올해 1분기에는 한국조선해양 지분(4.1%) 추가 취득(2500억원)으로 인해 순차입금이 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HD현대는 지난해 6월1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올해 중 현대오일뱅크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회사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74%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현대오일뱅크가 상장하고 일부 구주매출이 발생한다면 재무구조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현준 한신평 선임애널리스트는 “(현대오일뱅크가) 올해도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분간 일정 수준의 배당을 수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또한 양호한 영업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으로부터의 배당도 일부 가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