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노제욱 기자]
DL이앤씨(375500)가 '23조원대'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매출이 우수할 것으로 평가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해외수주 규모가 크지 않고 국내 주택부문에 대한 사업의존도가 높은 편이나, 수도권 등 분양 경기가 양호한 지역과 정비사업 등 분양위험이 낮은 사업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19일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연결기준) 기준 연간 매출액의 약 3배 수준인 23조4037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국내사업이 약 20조6000억원, 해외사업이 약 2조80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DL이앤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과거 해외 플랜트 부문의 매출 비중이 30~40%를 차지한 바 있으나, 해외 유화 플랜트 수주 감소로 매출 비중이 10%대로 축소됐다.
또한 이란 이스파한 정유설비(Esfahan, 2조2000억원) 공사 취소 등으로 지난 2019년까지 수주잔고와 외형은 감소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해외 플랜트 수주는 여전히 부진한 편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그러나 국내 주택사업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주택사업 도급액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분양률은 99.9%에 달한다. DL이앤씨의 주택부문에 대한 사업의존도는 높은 편이나, 수도권과 광역시 등 분양 경기가 양호한 지역과 개발신탁사업 및 정비사업 등 분양위험이 낮은 사업의 비중이 높다.
주택사업은 입주시점의 주택경기에 따라 미입주·입주지연이 발생할 가능성 잠재돼 있으나, 분양지역의 최근 주택가격과 입주율 추이 고려 시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된다.
'브랜드 파워'와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주택사업 부문에서 추가 수주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다. DL이앤씨의 '아크로', 'e편한세상'은 인지도가 높아 수주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조정시공능력평가액 순위에서도 6위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의 매출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수주가 크지 않지만, 국내 주택 분양물량 확대를 통해 외형 유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배인해 한기평 연구원은 "DL이앤씨의 매출은 안정적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분양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비사업 및 기성불사업을 통해 주택사업의 사업가변성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 우수한 분양성과와 도급계약 증액 등을 통해 원가부담을 상쇄하며 양호한 이익창출력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노제욱 기자 jewookis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