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롯데캐피탈이 영업자산 성장률이 저하되면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모습이지만, 수익성은 꾸준히 개선하는 모습이다. 고수익·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키우며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는 데 도움을 줬다.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영업자산은 8조59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말 대비 1.5%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사진=롯데그룹)
영업자산 포트폴리오는 할부리스자산 34.2%, 가계대출 32.6%, 기업여신 32.0%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캐피탈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자산을 확대했지만, 업계 평균 자산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해 시장점유율은 하락하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캐피탈 시장점유율은 4.4%로 전 분기 말 4.6%와 비교해 0.2%p 하락한 바 있다.
롯데캐피탈은 고수익·고위험 자산인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했는데, 이는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792억원, 58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4%, 18.3% 증가했다.
백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롯데캐피탈은 영업자산의 보수적인 취급 기조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자산성장률은 과거 대비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그룹의 영업네트워크와 신인도에 기반한 자금 조달력 등을 활용해 현 수준의 시장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이지만,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커 업계 평균 대비 열악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캐피탈의 1개월이상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 3.2%로 전분기 말 대비 각각 0.1%p, 0.3%p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 1개월이상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 0.6%, 2.7%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1개월이상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분기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은 부동산PF대출 1건이 일시적 공사중단으로 인해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됐기 때문이다. 다만 시공사 연대보증과 시공사의 양호한 신용도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부실화 위험은 크지 않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롯데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은 개인신용대출에 의해 좌우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2020년 이후 저금리 기조와 리스크 관리 강화를 바탕으로 개인신용대출 건전성은 개선 추세를 보여 왔다”라며 “하지만, 중·저신용자의 소득 수준 저하와 최근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이 자산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