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구독 플랫폼인 ‘유독’을 공개하며 구독경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고객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OTT, 배달, 쇼핑 등 필요한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는 ‘유독’을 통해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탈통신 및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4일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독’을 통한 구독경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유독’은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유튜브 프리미엄을 비롯한 OTT·미디어 서비스와 요기요, 쏘카, 일리커피 등의 배달·여가, CJ외식, CJ더마켓, GS25 등의 식품 사업 등 총 31개 분야와 제휴를 맺었다.
‘유독’은 선택의 제한 없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만 골라 구독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매 월 다른 서비스로 바꿀 수 있고, 하나의 서비스만 선택하더라도 최소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2개 이상의 서비스를 선택할 경우 할인율은 50%가 된다.
LG유플러스 정수헌 컨슈머부문장(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유독’의 제휴사업자를 연내 1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밀리의서재(전자책), 인터파크(여행·공연), 마이쉐프(밀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제휴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유독’의 가입자수를 2025년까지 1000만명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타사 가입도 ‘유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용 앱도 개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통신에 집중돼 있는 매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탈통신 및 신사업 모색을 위한 6대 주요 분야 중 하나로 '콘텐츠'를 꼽기도 했다. 황 대표는 취임 이후 기존 1개 사업총괄, 4개 부문이던 조직을 6개 부문으로 바꾸고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스트리밍 콘텐츠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 2017년엔 유튜브, 2018년 넷플릭스, 2021년 디즈니+ 등 글로벌 스트리밍 회사와 꾸준히 독점 제휴를 맺었다. 이달 초에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포했다.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독점 제휴 효과로 2019년 처음으로 IPTV 분야 매출 1조원을 넘겼다. 올해 1분기에는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지연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지만, 신사업 분야는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4100억원, 영업이익 2612억원을 내며 각각 0.2%, 5.2% 떨어졌다. 하지만 기업 대상 신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 사업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한 362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 BKQ 아이돌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돌 라이브’를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구독 서비스에 있어서 한 차원 높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시도한 도전의 결과로 ‘유독’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기존 구독 서비스에서 고객이 겪은 불편을 완전히 해소한 유독을 통해 고객 경험의 초격차를 벌릴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