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업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 그룹의 대주주들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자사주를 적극 매입하고 있다. 최근 하락한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지난달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유럽 허가 실패에 따른 신뢰도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싱가폴 본사 로비 전경.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주요기관 주주인 옥타바펀드리미티드(Octava Fund Limited)가 17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1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번 지분 취득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334970)스 두 회사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취득 금액은 각각 13억원, 4억원이다.
옥타바펀드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지분 1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해 8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상장 후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을 당시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2월에도 이번 지분을 추가 매수하며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최대주주는 박소현 회장과 김진우 부회장이 공동출자한 메이슨파트너스다. 박 회장과 김 부회장 또한 지난달 메이슨파트너스를 통해 총 75억원을 주식을 매입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HD201’의 EMA 허가 실패가 발표된 이후 주가하락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에 투입한 금액은 약 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주요 주주인 옥타바펀드가 주가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탄틴용(Tan Ting Yong) 옥타바펀드 이사는 “유례없는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의 하방 압력 속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그룹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주식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라며 “현재의 주가 부진은 회사가 발표했던 계획들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달 한 차례 EMA에서 고배를 마셨던 HD201에 대한 품목허가 재심사를 신청한 상황이다. 오는 18일까지 제출하는 재심사 근거 서류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측은 “승인까지 1년이 넘는 기간이 걸리는 철회 대신 최대 4개월 이내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재심사를 선택한 만큼 유능한 글로벌 팀을 새로 꾸려 품목허가에 만전을 기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