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카카오(035720)가 홍은택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는 홍 대표 선임을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가속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친환경 경영 활동을 약속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는 카카오가 홍 대표 취임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카카오가 14일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을 카카오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남궁훈·홍은택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서 맡고 있던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장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현재 맡고 있는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한다.
남궁훈(왼쪽)-홍은택 카카오 각자 대표(사진=카카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경영진의 자사주 먹튀,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을 빚으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 3번이나 출석했고, 대표이사 내정자는 물러나게 됐다. 결국 창업멤버인 남궁훈 각자 대표가 구원투수로 발탁돼 이미지 쇄신 및 신성장동력 발굴에 열중인 상황이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사회적 책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는 올 4월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총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 창작자, 플랫폼 종사자 등 카카오 파트너들과 지속가능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소신상인’ 프로젝트, 농수산물 재고문제 해결을 위한 ‘제가버치’ 프로젝트 등을 추진 중이다.
또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IT기업 최초로 ‘디지털 접근성 책임자(Digital Accessibility Officer)’를 선임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자 ‘액티브 그린 이니셔티브(Active Green initiative)’를 선언하고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Carbon-zero)를 목표로 하는 넷 제로(Net-ZERO)를 추진하고 있다.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향후 3년간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재원으로 설정해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홍은택 각자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만들어왔던 혁신과 가치를 바탕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과 서비스를 이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가 이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인정받고 비즈니스도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드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이라고 밝혔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