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KT(030200)가 탈 통신을 목적으로 한 디지코 B2B(기업간기업)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항공·우주용 양자암호 기술개발에도 나서면서 미래 먹거리 찾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는 KT가 신사업 성과 호조로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빚은 가운데,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KT는
한화시스템(272210)과 6G 시대를 대비해 항공·우주용 양자암호통신 기술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용 통신과 양자암호통신 간 연계 기술을 공동개발하고, 비즈니스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연내 각 사의 연구소 사이 양자암호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항공·우주용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확보하면 산악, 해상, 공중은 물론 오지에서도 안정적인 보안통신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재외공관과 해외 파견부대 등 주요 국가보안체계의 통신 보안을 강화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와 같은 경제사회 인프라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KT 광화문 사옥(사진=KT)
이번 협력으로 KT는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한 위성통신 기술력을 갖추고, 향후 위성통신 보안 서비스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최근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체에 투자하는 등 우주 인터넷 시장에 진출한 만큼 글로벌 위성통신 사업의 안전과 보안을 사전 확보할 전망이다.
KT는 현재 통신 위주의 매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B2B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AI(인공지능) 등 차세대 기술이 중심이 되는 디지코 B2B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현재 디지코 B2B 사업은 KT의 새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T의 올해 1분기 디지코 B2B 사업 매출액은 5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증권가는 올해 KT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KT가 매출액 25조6070억원~25조8840억원, 영업이익 1조8740억원~1조8910억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8%~4%, 영업이익은 12.1%~13.1%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KT는 최근 양자암호 통신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진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를 활용하는 차세대 보안통신 기술이다. 현재 해외에서는 위성, 항공기와의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이 이뤄지는 등 국가 간 기술 선점 경쟁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KT는 이 달 1일 양자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향후 기존에 가진 네트워크망, 네트워크 기술력 등을 토대로 공공분야와 단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이한 KT 융합기술원 원장은 "무선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위성통신을 포함한 6G 시대를 준비하는 KT의 핵심 기술요구사항이다”라며 “양자암호 분야의 기업·국가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