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나디아퍼시픽이 내수에 한정된 고정거래처, 베트남에 편중된 생산기반 등 사업안정성을 열위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12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나디아퍼시픽은 수익성 저하, 차입금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상승하고 있으며 중단기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다.
나디아퍼시픽은 2021년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고객 전반으로부터의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별도기준 매출액이 951억원으로 일부 회복됐으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베트남 생산공장 가동 중단 및 방역조치 강화, 글로벌 공급망 혼란 장기화 등으로 제반비용부담이 크게 상승하면서 영업이익률 1%, EBITDA마진 1.6%로 하락했다.
아울러 2021년 수익성 저하에 따른 영업현금흐름 급감, 운전자본투자 증가 등으로 잉여현금 적자 136억원이 발생한 가운데, 특수관계자에 대한 대여금·지분출자로 191억원(이중 태평양물산향 대여금 170억원)이 유출되면서 2020년말 실질적 무차입기조 대비 2021년말 순차입금 191억원으로 차입부담이 급증했다.
2022년 1분기의 경우, 수주량 증가를 토대로 매출액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9억원 대비 매출이 성장했으며, 해외 생산법인 내 코로나 상황 완화에 따라 수익성이 소폭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이 3.3%로 상승했다.
또한 나디아퍼시픽은 2021년 베트남 내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으로 원가부담이 대폭 상승했다. 베트남 종속법인이 위치한 박닌 지역의 코로나 상황 심화에 따라 6월 한달 동안 현지 생산법인과 하청공장의 가동이 중단됐으며, 락다운 해제 이후에도 확진자·접촉자 격리 등으로 생산효율성이 저하되면서 제반비용이 증가한 상황이다. 미얀마 신규 생산공장의 경우 2021년 9월에 설립돼 평정일 현재까지 가동기간이 길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베트남 정부의 방역조치 완화기조, 코로나 관련 보조금 지원 정책 등을 토대로 베트남 생산법인의 가동정상화 및 비용부담 개선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미얀마 생산법인은 공장 임차를 통해 투자기간을 단축했으며, 기존 협력공장의 숙련공을 동원하면서 생산효율성이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태평양물산(007980) 계열 전반이 의류OEM사업을 영위해 계열 내 사업 및 전략적 통합도가 높은 가운데, 태평양물산, 이오 등 주요 계열사 대비 제반 재무지표가 양호하다. 그러나, 2021년 중 동사 재무투자자(FI)의 엑시트 과정에서 태평양물산이 나디아퍼시픽으로부터 170억원을 차입해 보통주를 매입하는 등, 계열의 재무정책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2021년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생산차질, 글로벌 물류대란에 따른 운송지연 등으로 연말기준 매출채권은 101억원, 재고자산은 62억원이 증가했다. 이러한 운전자본부담 상승으로 잉여현금 적자 136억원이 발생하면서 차입부담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된 가운데,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비교적 저렴하나 운송기간이 긴 해상운송을 확대하고 분할 출고 등을 최소화하고 있어 운전자본부담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일상회복에 따른 내수 의류소비 증가로 단기간 수주량 확대, 해외 생산법인 내 코로나 상황 완화에 따라 EBITDA마진이 4%대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다만, 높은 운전자본변동성이 잉여현금창출력을 제약하는 가운데, 종속법인 지분출자 및 대여금 등이 발생하면서 차입부담 감축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라고 평가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