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호반산업이 지난해 인수한
대한전선(001440)의 호실적 반영으로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공공택지를 활용한 자체 분양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호반산업이 사업다각화를 통해 건설업 고유위험을 완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올해부터 대한전선의 영업실적을 온전히 반영, 주 사업인 분양 매출과 더불어 안정적인 연결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연간 1조원이었던 호반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한전선의 매출을 반영하면서 연간 2조원을 넘기는 등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호반산업은 지난해 5월 국내 전선업계에서 점유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전선을 인수했다. 건설업과는 연관성이 낮지만 전선업의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이익창출력으로 대내외 경제환경 영향을 받는 건설업의 실적 가변성을 완화 시키기 위해서다.
인수 이후 재무건전성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수 당시 대한전선의 부채비율은 약 242%, 차입금의존도가 45.5%에 육박했다. 하지만 호반산업이 2020년 말 연결기준 1.2조원을 상회하는 자본, 0.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갖추고 있어 인수 이후 재무안정성 저하 폭을 제한했다. 이후 올해 3월 대한전선이 유상증자로 약 2900억원의 외부자금을 끌어오면서 재무건전성을 한 단계 개선했다.
주 사업인 건설업 부문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호반산업은 직접 공공택지 입찰에 참여하거나 시행자 회사를 통해 비교적 저렴하게 낙찰받은 공공택지에서 분양사업을 진행하면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 현재 진행 중인 분양사업장에서 대부분 100%의 분양성과를 기록 중이며, 평균 분양원가율은 70% 초반으로 유지되고 있다. 도급주택현장의 공사원가율 평균은 88% 내외로 양호하며, 진행현장 모두 물가변동에 따른 도급액 조정이 가능한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올해 6월 이후 약 2550억원의 토지 잔급납부가 예정돼 있지만, 자금 여력은 충분하다. 2023년말까지 진행 사업장에서 유입되는 분양잔금 규모만 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성자산 규모(2021년말 연결기준 4803억원)를 감안하면 선투입자금 소요에 대해 원활한 대응이 가능하다.
전선업부문에서는 전기동 가격인상으로 재고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 등으로 CAPEX(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금소요에 무난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웅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호반산업 분양현장의 진행 여부 등에 따라 실적가변성이 내재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택지비용과 자체현장의 우수한 분양성과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대한전선이 연간 700억원 내외의 EBITDA를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고, 해상풍력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호반산업은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