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외과용 수술기구 제조업체
솔고바이오(043100)메디칼(솔고바이오)이 적자에도 불구 메디칼 사업부문 강화를 위한 투자에 나섰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솔고바이오는 씨티엘바이오테크의 지분 21.05%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취득 규모는 자기자본 대비 3.6%에 해당하는 12억원이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지분 취득 개요.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씨티엘바이오테크는 미국 척추임플란트 제조업체 씨티엘아메디카(CTL Amedica Corp.)가 지난해 한국에 설립한 3D 프린팅 개발업체다. 씨티엘아메디카는 일반 임플란트 소재인 티타늄이나 합성수지 픽(Peek)에 비해 골재생, 골유착, 안티박테리어 기능 등이 월등한 질화규소(Silicon Nitrid) 소재 임플란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솔고바이오에 따르면 씨티엘바이오테크의 익스펜더블 케이지 브랜드 제품 ‘KLIMT’과 ‘RODIN-AX’에는 다수 특허와 3D 프린팅 제조방식이 도입됐다. 현재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취득은 메디칼 사업부문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솔고바이오의 사업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임플란트 수술기구 등을 판매하는 메디칼 부문의 매출액은 약 36억원으로 전체 대비 64.2%에 해당한다. 헬스케어 부문 매출액은 20억원(35.8%)이다.
지난 1977년 설립된 솔고바이오는 정형외과용 임플란트를 비롯한 외과용 수술기구, 온열매트 등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나, 2004년 병원계 경영난 이후 만성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었던 2019년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며, 2020년 상장폐지 위기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초부터 2세 경영체제로 돌입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해 1분기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부터 100억원을 넘어선 순차입금 규모는 현재 138억원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솔고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씨티엘바이오테크 지분 취득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3D 프린팅 제품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 제조 등 협력을 하게될 것”이라며 “서로 개발방식이 다른 만큼 (제품 제조에 관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