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아(000270)가 실적을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사업환경이 부진해진 가운데서도 기아는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더불어 세계 5위권 수준의 생산·판매실적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기아는 판매량을 확대, 양호한 매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될 경우 대기수요에 따른 생산 증가가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와 계열사인 현대차는 우수한 생산·판매실적을 보유한 완성차 제조사로 꼽힌다. 꾸준한 차량 플랫폼 통합 및 수출계열화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상위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결과다.
기아는 2021년 기준 370만대(국내 위탁생산 포함 155만대, 해외 215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회사인 현대차(502만대)를 합산할 경우 생산·판매실적은 세계 5위권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와 함께 내수시장에선 판매점유율 73% 수준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생산·판매 지역이 다각화 돼 있어 운영 효율성도 우수하다. 현재 기아의 판매지역은 국내, 미국, 서유럽, 중국, 인도 등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고, 생산지역 역시 중국, 미국, 슬로바키아, 멕시코, 인도 등으로 해외 비중이 45%를 상회한다. 실제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미국, 유럽 등 주요 거점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내수 수요 증가로 양호한 사업실적을 시현했다. 지난해에는 반대로 내수시장이 감소하면서 미국, 유럽, 인도에서 판매량을 늘려 실적을 만회했다.
재무안정성도 견조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기아는 부채비율 95.7%, 부(-)의 순차입구조(현금성자산 17.7조원, 차입금 9.7조원), 총차입금/EBITDA 1.1배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하고자 유동성을 확충, 부채비율이 증가했지만 잉여현금창출이 지속되면서 순차입금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9년 이후 인도공장 투자가 일단락되면서 CAPEX 부담도 완화됐다. 향후 경상적인 CAPEX(연간 2.2조) 외에 미래 자동차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1조원 미만)부담이 있지만 영업창출 현금흐름으로 투자자금 소요에 원활한 대응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나연 한신평 책임연구원은 “우수한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현금창출력, 보유 유동성을 활용한 차입금 감축 여력 등을 감안할 때 추후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첫 전용 전기차인 EV6에 이어 다수의 친환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 상승 등 경쟁지위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