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체외진단 전문기업
프리시젼바이오(335810)의 수출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임상화학진단제품이 북미 시장에 진출하며 매출 상승 청신호가 켜졌다. 회사는 지난 2015년 사명 변경 이후 꾸준히 적자를 이어오고 있어 임상화학진단사업이 흑자전환의 포석이 될지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프리시젼바이오는 미국 동물용 진단기업 안텍과 15년간 약 1182억원 규모의 동물용 임상화학 검사기·카트리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동물용 임상화학 진단 검사기와 카트리지 11종을 올 하반기부터 안텍에 공급하게 된다.
안텍은 북미에서만 60개 이상의 동물진단 전용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는 동물진단장비업체다. 안텍과의 협력을 통해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프리시젼바이오 측의 계획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될 임상화학진단제품은 ‘Exdia PT10V’다. 이 제품은 A4 용지 크기의 소형 임상화학 플랫폼으로 총 27개의 체내 성분을 검사할 수 있다. 또 종합검사, 수술 전 검사, 전해질 검사, 간 검사, 신장 검사 등 총 11종의 카트리지를 공급하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의 동물용 임상화학진단제품 'Exdia PT10V'. (사진=프리시젼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는 오는 2023년까지는 북미 시장에 검사기를 설치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일정 규모의 검사기 설치가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카트리지 판매도 본격화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한신 프리시젼바이오 대표는 “동물용 임상화학 사업의 북미 진출을 시작으로 사람용 임상화학 제품과 면역진단 제품도 현지 임상,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등을 준비하고 있다”라“유럽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리시젼바이오는 2015년 이후 수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재작년까지 30억원을 넘지 않았던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판관비 증가에 따라 40억원을 넘어섰다. 순손실이 지속되며 누적된 결손금은 208억원에 이른다. 지난 2020년 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만큼 당장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크지 않지만, 재무구조상 영업활동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프리시젼바이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안으로 흑자전환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