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호텔롯데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지속된 투자부담 등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평가받았다. 주력사업인 호텔, 면세점 부문의 우수한 시장지위, 주요 계열사 지분 및 보유 유형자산 등에 기초한 재무적 융통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호텔·면세점 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에도 불구, 우수한 시장지위 및 보유 자산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현재 수준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호텔롯데는 주력사업인 면세점사업과 호텔사업의 시장지위가 우수하다고 평가받았다.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점과 인천공항점을 비롯해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국내외 다수의 사업장을 보유해 국내 수위 및 글로벌 2위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호텔 역시 국내 최상위의 브랜드인지도를 보유한 5성급 호텔로 사업경쟁력이 매우 양호하다는 평이다.
호텔롯데의 매출 또한 점진적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간소매상 등에 대한 높은 의존도로 인해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기반 위축으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매출 비중이 확대된 중국 중간소매상 등에 제공하는 송객수수료 증가, 고정비 부담 심화 등으로 인해 2020년 (-)497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2019년 대비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
회사 차원의 고정비 절감 노력,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등 정부의 지원정책 등을 통해 2021년 영업적자 규모는 (-)26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2022년 1분기에도 영업적자 기조가 유지됐으며, 본격적인 매출 회복 이전까지는 저조한 영업수익성의 지속이 예상된다.
지속된 투자부담 및 최근 영업실적 저하로 인해 과거 대비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된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2015년 뉴욕 호텔, 롯데렌탈 지분 인수를 비롯해 2017년 시그니엘호텔 개관, 2018년 인천공항 2터미널 면세점 개장 등 호텔 및 면세점부문의 CAPEX투자 부담 등이 지속되면서 차입규모가 확대돼왔다.
특히 2019년 중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해 관련 부채가 약 1.6조원 정도 증가함에 따라 외견상 재무지표가 저하됐으며,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롯데렌탈 TRS 종료에 따른 추가 지분 인수(총 2600억원), 창이공항 면세점 관련 자회사 지분 투자(약 2000억원), 시카고 킴튼호텔 인수 등이 지속되면서 2022년 3월말 부채비율이 181.4%로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저하된 상태다.
이어 2021년 롯데월드타워 소유권지분을 롯데물산에 5542억원에 매각했으며, 2022년 Lotte Properties HCMC Co., Ltd. 지분 일부(216억원) 및 Coralis S.A. 지분 100%(786억원) 매각, 롯데칠성음료 보유 지분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영업 회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주요 재무지표가 단기간 내에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계열회사 지분 및 보유 유형자산 등 감안 시 재무적 융통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회사는 계열회사 등에 대한 보유주식(2022.03, 별도기준 종속/관계회사주식 약 3.8조원 등)과 유형자산(2022.03, 약 7.3 조원), 투자부동산(2022.03, 약 1.1조원)를 비롯한 부동산을 보유 중이며, 이를 감안한 전반적인 재무적 융통성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호텔/면세점 부문의 영업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시장지위 및 보유 자산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현재 수준의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인 점 등을 감안했다”라고 평가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