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LG화학(051910)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외에도 첨단소재, 전지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 첨단소재, 생명과학, 농화학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석유화학 사업 부문 이외에서도 순수 석유화학업체 대비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실적 호조와 에너지솔루션(전지) 부문 수익선 개선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실적을 창출했다. 올해 1분기에도 유가 상승 및 전방 수요가 둔화됐지만, 고부가 가치를 중심으로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했다. LG화학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은 2020년 1.8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도 1조원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부담에도 불구하고 LG화학은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LG화학은 대규모 생산능력, 수직계열화된 생산체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 확장 계획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수익창출력 제고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솔루션(전지) 사업 부문 또한 견조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부족에 따른 고객사 가동 차질 등의 영향을 받겠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 소재 가격의 판가 연동 확대 계획 등을 고려했을 때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투자 확대로 지출이 증가했지만,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최근 석유화학, 2차전지 등 신규 설비 확보를 위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실제 LG화학의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2018년 말 5.3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4.7조원까지 불어났다. 2019~2021년 연간 약 6조원 내외 CAPEX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는 2차전지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약 7조원을, 양극재를 비롯한 전지소재와 석유화학생산설비 구축 등으로 약 4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LG화학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 14.7조원 가운데 단기성차입금은 4.4조원에 불과하다.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29.7% 수준이고, 만기구조가 분산돼있어 보유 유동성 및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차환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유동성 대응능력은 우수하다. 특히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12.8조원을 확보하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강병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수익성은 다소 악화될 수 있지만 사업 다변화 수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등을 고려했을땐 외형 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JV사의 출자금,
SK이노베이션(096770) 합의금 유입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