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양호한 자산건전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해외자산 투자 규모가 큰 점은 부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 해외자산 부문을 강화했는데 비중이 늘어나면서 손실 우려도 커졌다는 것이다.
3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3년간 평균 저위험자산(국공채, 특수채, 예치금, 신용공여금 등) 비중이 37.1%로 확인된다. 올해 1분기에도 42.7%로 나타나 경쟁사 평균(49.8%)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총자산에서 회사채 비중이 26.9%로 높은 편이지만 회사채 구성에서 AA급 이상이 90% 내외로 실질 신용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지만 해외자산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부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 2018년 이후 IB(투자은행) 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해외자산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 1분기 기준 하나금융투자는 고위험자산 8조3513억원 가운데 해외자산 비중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자산은 PI(자기자본투자) 집합투자증권과 기업여신, 우발채무 등의 합계다.
하나금융투자의 고위험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해외자산 64% △무등급 PF(프로젝트파이낸싱) 17.2% △A급 이상 5.6% △기타 13.3% 등으로 집계된다.
해외자산 구성은 부동산 실물과 SOC(사회간접자본) 등 일정 수준의 담보 가치가 확보된 자산 비중이 높고, 일부 PF 대출을 제외하고 요주의이하 건이 없어 자산건전성 분류상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산가치 하락 시에는 미매각이나 회수 가능성 저하 등으로 손실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해외자산 투자는 국내자산 대비 건당 투자금액이 크고, 물리적 거리와 법률리스크 등으로 사후관리가 어렵다”라면서 “최근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유동성 축소 등으로 부동산 경기 저하 가능성이 확대됐다”라고 진단했다.
박선지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를 보유한 점은 자산건전성과 위험관리 측면에서 부담요인”이라면서 “실물경기 저하 시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