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노바렉스(194700)의 유상증자 후 무상증자가 일반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뿐만 아니라 최대주주의 지분율 방어에도 역할을 톡톡히 할 전망이다. 최대주주가 청약물량에 10% 정도만 소화함에도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 하락은 0.8%p에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는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도 지배력을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바렉스는 90만주의 기명식 보통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예상모집가액(2만9150원) 기준 총 262억원이 모집된다.
이후 무상증자도 이뤄진다. 소유주식 1주당 신주 1주가 배정되는 100%로 무상증자이며 노바렉스의 발행주식은 증자 전 900만3740주에서 증자(유·무상증자) 후 1875만4848주까지 늘어난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후 무상증자는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무상증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 방어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인 권석형 노바렉스 대표이사는 18.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수관계인과 합할 경우 31.9%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권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18만7150주를 배정받는데 5억4000억원을 투입, 청약에 나선다. 예상발행가액 기준 배정물량의 10% 내외를 소화한다. 이에 유상증자 후 지분율은 16.9%로 1.5%p 떨어진다.
이후 100% 무상증자가 진행되면 지분율은 17.8%까지 상승한다. 결국 0.6%p 하락에 그치는 것이다. 권석형 대표의 차녀 권수혜 상무가 특수관계인 중 유일하게 배정물량의 40%가량을 청약하기로 밝히면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유상증자 후 29.4%로 30%대가 깨지지만 무상증자 후 31.1%까지 오르며 현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책임경영 측면에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흥행에 영향을 미치는 최대주주의 배정물량 청약률에 대한 고려의 필요성도 낮다고 할 수 있다. 일반주주의 유상증자 참여와 관련된 긍정적 신호가 많기 때문이다. 즉 노바렉스의 성장에 대한 모멘텀으로 인해 최대주주 유상증자 참여율이 높지 않더라도 유상증자가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노바렉스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2.4%의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783억원을 거뒀다. 수익성도 우수하다.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35.7% 늘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8%로 전년 동기보다 1.3%p 떨어졌으나 여전히 10%가 넘는 우수한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모두 생산 효율성을 상승시키기 위한 생산자동화 증설과 스마트공장 구축에 사용한다.
지난 2019년 오송신공장을 투자를 시작해 지난해 완공하며 생산능력(Capa)이 2019년 2268억원. 2020년 2677억원, 2021년 3447억원, 올해 4015억원(추정)까지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효율성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는 회사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존재한다.
이와 관련 노바렉스는 우연히 타이밍이 맞았을 뿐 최대주주 지분율 방어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바렉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대주주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대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무상증자의 경우 기존 주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