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CJ그룹은 4대 핵심영역(식품 및 식품서비스, 생명공학, 물류, 엔터테인먼트·미디어)에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사업위험을 분산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CJ그룹의 각 사업은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을 중심으로 한 식품 및 생명공학사업이 견조한 매출 증가를 이어온 가운데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영 등의 물류 및 소매유통사업이 크게 확대됐다. CJ그룹 매출은 2016년 이후 2019년까지 연간 약 2.5~3조원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하는 추세다. 그룹 전체적으로 EBIT 마진은 4%를 상회하며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내고 있다.
CJ는 주요계열사의 배당 및 로열티수익 등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우수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배당금수익 외 로열티수익, 임대수익 등 다양한 현금창출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운영경비와 배당 등의 경상적인 현금유출을 충당하고 있다.
재무안정성 지표도 우수하다. CJ의 2022년 3월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5.2%, 차입금의존도는 10.2%다. 이러한 현금흐름의 안정성, 낮은 차입 부담, 자기주식 등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 등은 지주회사로서 회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CJ가 4대 성장엔진 중심 2023 중기비전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분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올해 1분기에도 CJ ENM의 지분투자(Endeavor Content Parent, LLC)로 약 9364억원을 지출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연결 자회사의 운전자금 규모가 증가하면서 2022년 3월말 회사의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약 15.1조원 규모로 증가했다.
다만 차입부담 능력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부문의 영업손실폭 감소, 식품 및 식품서비스 부문과 물류 부문의 실적제고가 지속되면서 그룹의 EBITDA 창출규모는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그룹 전반의 순차입금 규모는 증가했지만 EBITDA 창출력을 바탕으로 총차입금/EBITDA(3.9배→3.7배) 및 순차입금/EBITDA(3.0배→3.1배) 지표는 2021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송동환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각 부문의 우수한 사업역량에 기반한 시장 대응력과 다각화된 사업의 상호보완 효과 등을 고려할 경우, 그룹은 향후에도 현재와 유사한 5% 내외의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내수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생명공학 부문의 글로벌 수급 등 시장여건을 비롯해 그룹 전반의 투자 진행에 따른 투자자금소요 및 재무안정성지표 변화 정도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