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메리츠증권(008560)이 차별화된 기업금융(IB) 사업경쟁력과 운용 부문의 성장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분석된다.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IB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영업순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순수익은 4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3894억원에 비해 24.9%(970억원) 증가했다. IB는 2210억원으로 16.1%(306억원) 증가했고 운용 부문은 2085억원으로 34.3%(532억원) 늘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특히 IB 부문은 회사 수익성을 이끄는 핵심 사업이다. 영업순수익 규모가 2018년 5055억원에서 2019년 7107억원, 2020년 7180억원, 2021년 8086억원으로 커졌다. 전체 영업순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2.1%로 과반을 넘어선다.
2020년 3731억원이었던 운용 부문의 영업순수익은 지난해 5823억원까지 증가하면서 IB 중심의 수익성을 보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6.5%, IB 점유율은 8.5%로 확인된다. 업권 전반적으로 투자중개 수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리테일 사업 기반이 약한 메리츠증권의 시장점유율이 과거 대비 하락했지만 사업 기반은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익률 높은 IB 부문의 수익 비중이 높고, 이익에 연동된 탄력적 비용구조를 갖추면서 이익 변동성이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자본 대비 위험 부담이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규모가 7570억원, 고정이하자산 규모가 5546억원으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요주의이하자산과 고정이하자산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대다수 요주의이하자산은 부동산 등 담보를 확보하고 있고 가치 손상분에 대해 충당금을 적립해 최종적인 손실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나 부실위험자산이 과거 대비 증가하고 있어 건전성 저하 해소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B 부문의 우수한 실적이 1분기에도 지속됐고 운용 부문에서도 금리 상승에 대응해 적절한 헤지가 이뤄졌다”라면서 “위험익스포저 인수 속도를 조절 중이나 자본에 비해 부담이 상당해 건전성 저하 위험이 내재해 있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