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BNK투자증권이 확충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IB부문을 강화하며 영업순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증시환경 저하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순영업순익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BNK투자증권의 당기순익은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감소했다.
(사진=BNK금융지주)
BNK투자증권 실적이 소폭 감소한 것은 증시환경 저하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위탁매매와 상품운용 실적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위탁매매와 자기매매손익 등이 줄었지만, IB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8.3% 크게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부터 작년 1월까지 총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여력을 확충한 BNK투자증권은 IB영업과 자산운용 확대를 통해 IB부문 수익 비중을 늘렸다. 실제로 지난 2017년 IB·기타손익의 비중은 11.9%에서 작년 말에는 46.3% 증가했다. 그 결과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순영업순익은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수익구조 중 IB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다변화되고, 시장지위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라며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은 자산건전성 부분에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과거 부실화된 사모사채를 상각처리해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자산 규모는 7억원이다. 순요주의이하자산비중도 0.0%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다만, 우발부채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우려할 부분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BNK투자증권의 우발부채 규모는 685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45.1% 크게 늘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65.5%로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늘어난 우발채무 대부분은 국내 부동산PF 확약 건으로 구성돼 있고, 브릿지론이나 고LTV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이 많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최근 수년간 증권운용과 우발채무 확대로 위험액이 증가하면서 수정NCR, 우발채무 구성 등 재무건전성 지표가 저하됐고, IB부문 영업강화로 위험투자 확대가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앞으로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