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한신공영(004960)의 신용등급 전망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대규모 자체사업장의 분양성과가 당초 예상 대비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시장 환경이 위축되면서 수익성 제고 및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신공영의 제46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변경했다. 당초 한신평은 주택 사업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으로 변경했지만, 이후 예상 대비 신규 사업장의 분양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등급전망을 하향했다.
최근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경기가 저하되면서 한신공영 또한 타격을 받았다. 이익 창출에 크게 기여한 자체 분양사업 현장들의 준공, 신규 자체사업장의 분양일정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분양을 개시한 포항 펜타시티(2192세대)도 현재까지 부진한 분양실적을 내고 있다. 기투입 영업자산 규모 및 공사비를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분양실적을 제고하지 못할 경우 영업실적과 현금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한신공영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79%에서 2022년 3월 말 222%로 상승했고, 순차입금은 2022년 3월 말 5016억원으로 확대됐다. 보유 현금성자산과 개발가치가 내재된 본사 부지(서울 잠원동)를 부동산에 확보하고 있으나, 예정 자체사업의 규모 및 선투입 영업자산 부담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재무부담 완화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은 신규 자체사업 추진에 따른 용지매입 자금 소요도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손실을 인식한 사업과 관련해 2022년 3월 말 기준 약 120억원의 영업자산(대여금 및 매출채권 등, 대손충당금 차감 후 기준)과 170억원의 시행사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 의무도 부담해야 한다. 최근 철근, 시멘트 등 건자재가격 상승세를 감안하면 향후 원가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장기간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매수심리 약화 등으로 인해 국내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양호한 자체사업장들이 순차적으로 착공되고 우수한 분양실적을 기록할 경우 주택사업 중심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