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신약개발업체 에이프릴바이오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위원회로부터 미승인 통보를 받았으나, 2개월 만에 시장위원회를 통해 결과를 뒤집고 공모에 착수한 것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2013년 설립된 항체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신약후보물질을 전기임상(임상 1상, 2a) 이전에 기술이전(L/O)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투자유치와 공동연구개발 부문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약 54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실적을 내며 시장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 기술은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자체 플랫폼기술 ‘SAFA(Anti-Serum Albumin Fab)’와 표적 항원에 맞는 항체를 발굴하는 ‘항체라이브러리(HuDVFab)’다.
‘SAFA’는 다양한 약효 물질과 결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희귀의약품 중 자가면역질환, 염증질환, 암 질환에 초점을 맞춰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향후 다양한 질환에도 ‘SAFA’ 기술이 적용된다면 수익성은 더 커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항체라이브러리의 경우 우수한 항체를 선별하는 역할을 하는데, 기술력에 따라 얼마나 우수한 항체를 제작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APB-A1 기술이전으로 5413억원 계약금 수령
에이프릴바이오는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1건, 국내 2건 등 총 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덴마크계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APB-A1에 대한 계약금은 5413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 비상장 바이오텍 중 가장 큰 규모다. 회사는 이를 통해 234억원의 매출액과 4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PB-A1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1상 단계에 있다. APB-A1을 포함해 7개의 중점·기초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개발 중에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투자유치와 공동연구개발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의 2대 주주인
유한양행(000100)은 2020년 30억원, 2021년 100억원 규모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유한양행과 세브란스 병원 등 국내 메이저 제약·병원 기반의 공동연구 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해 파이프라인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공모예정가 2만~2만3000원…7월13~14일 수요예측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각종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공동연구 수익을 더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예정가는 2만~2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24억~373억원이다. 수요예측은 7월13~14일 양일간 진행되며, 19~20일 청약을 거쳐 같은 달 28일 코스닥 시장 입성 예정이다. 상장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