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매출구조 다각화에 나선
삼천리(004690)가 최근 투자성과를 나타내며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시현할 것으로 분석됐다. 1조3000억여원 규모의 총차입금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재무지표도 개선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의 지난해 도시가스부문 매출비중은 68.5%다. 이는 전년 대비 22%p 이상 하락한 것이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삼천리는 도시가스부문의 성장성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사업을 진행해 왔다. 회사는 광명열병합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종속회사인 휴세스를 통해 집단에너지사업(수원·화성), 에스파워를 통해 LNG복합화력발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기저발전 설비용량 확대 추세 지속으로 인한 가동률이 낮아지며 저조한 투자실적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LNG발전에 우호적인 정부 정책, 경기 회복세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 리파이낸싱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 등 호재가 잇따라 나타나며 투자성과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삼천리는 지난 2019년부터 3년째 집단에너지사업과 LNG발전사업에서의 영업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2000억원을 상회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창출했다. 도시가스사업에서의 시장지위와 원가보전형 수익구조 등을 감안할 때 회사는 연결기준 연간 2000~2500억원 내외의 EBITDA를 나타낼 전망이다.
또 사업다각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이후 자체 영업현금창출 범위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지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중 미국호텔사업 신규투자 441억원이 발생하면서 연결기준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이 증가했으나, 작년부터는 공급지역 내 택지개발에 관련 신규 배관투자 등의 경상적 투자 위주로 CAPEX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익창출력 대비 채무부담은 다소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1조328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3.5%p 늘어난 204.2%다. 이중 비교적 리스크가 큰 단기성차입금은 2620억원 수준이다.
다만 단기성차입금 규모를 상회하는 보유 유동성과 유형자산에 기반한 추가적인 담보 여력에 따라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는 평가다. 1분기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2451억원에 달하며 추가 담보여력은 2조725억원이다. 안정적인 이익창출력과 경상적 수준의 투자 등을 감안하면 잉여현금 창출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2실장은 “도시가스 CAPEX 관련 일정 수준의 시설분담금 수령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우수한 자체현금창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금 소요에 대응하면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