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한국콜마(161890)가 화장품 및 제약사업에서 우수한 사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데다가 자회사인
HK이노엔(195940) 상장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 등이 반영됐다.
15일 한국기업평가는 한국콜마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올렸다.
한국콜마는 국내 화장품 ODM 산업 내 양호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법인을 바탕으로 영업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사업 부문의 경우, ‘케이캡’ 등 주력 품목의 양호한 실적시현과 신규 도입품목의 판매확대 등을 바탕으로 외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ODM 사업, 제약 CMO(위탁생산) 사업 등을 영위하던 한국콜마는 2018년 HK이노엔을 인수한 뒤 의약품 부문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화장품 사업의 경우 경기 등락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높지만, 전문의약품 위주의 품목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제약사업 부문은 실적 변동성이 크지 않다.
향후 만성질환(고혈압·고지혈·당뇨 등), 중증질환, 희귀질환 관련 전문의약품 등은 꾸준한 판매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중 약국, 병원 내원 감소로 판매실적이 다소 부진했던 일반의약품 품목들의 판매회복도 예상된다.
HK이노엔 인수로 부진해졌던 재무구조도 회복세다. 한국콜마는 2018년 CJ그룹으로부터 HK이노엔을 1.31조원에 인수하기 위해 차입을 했고, 당시 총 차입금은 1조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2020년 제약 CMO 사업부를 매각(3011억원)하고, 지난해 HK이노엔이 코스닥에 상장(3411억원)하면서 연결기준 총 642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한국콜마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말 기준 97.7%, 순차입금 의존도는 21.0%를 기록했다.
향후에도 한국콜마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콜마는 올해 4월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인 연우를 인수하면서 대금(2864억원) 지급을 위해 차입(약 1400억원)규모를 늘렸다.
하지만 연우의 재무구조가 우수한 수준인 점, 인수에 따른 이익창출력 개선이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회사는 인수 후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판교 R&D센터 설립 등 중단기 투자 계획에도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대응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장미수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일상회복에 따른 화장품 및 숙취해소제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회복을 전망한다"라며 "양사 모두 안정적인 이익창출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석호 나이스신평 선임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한국콜마의 화장품 사업부는 양호한 영업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R&D 센터 등 중단기적 투자 계획이 존재하지만 양호한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해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