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푸본현대생명이 안정적인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을 다변화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영업부문에서 저조한 수익성을 보충하기 위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도 확대하며 수익성도 개선하는 모습이다.
1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수입보험료는 5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 작년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은 3.1%로 생명보험업권 내 중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푸본현대생명)
수입보험료 구성을 보면, 퇴직연금이 2525억원으로 45.6%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저축성보험이 2367억원(42.8%), 보장성보험 638억원(11.5%) 등으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생명은 과거 일시납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 판매를 확대하며 외형을 성장했고, 이후
현대차(005380) 계열사들의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수주하며 퇴직연금 수입보험료 기준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푸본현대생명은 해약률이 낮은 퇴직연금 특성과 방카슈랑스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말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5%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 생명보험 평균 ROA인 0.4%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보험영업부문의 저조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 외화유가증권, 대체투자 등 고수익 자산 비중을 확대해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운용자산은 10조6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용자산 구성을 보면, 외화유가증권이 3조483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32.6%)을 차지한다. 이어 순대출채권 2조2902억원(21.5%), 국공채·특수채 2조2289억원(20.9%), 회사채 1조1044억원(10.3%) 등으로 구성됐다.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제고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채널 다변화를 추진하며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안정적인 특별계정 수익과 수익성 위주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 업권 평균 대비 낮은 사업비율 등을 감안하면 현재 수준의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RBC(지급여력) 비율은 181.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작년 6월 45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 부담을 낮췄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금리상승으로 RBC 비율이 하락세가 지속되자, RBC 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도 추진 중이다.
다만 LAT(부채적정성평가) 관련 규제대응력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이다. LAT은 내년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시행에 대비해 시가평가 보험부채가 원가평가 부채보다 클 때 차액만큼 추가 적립하도록 한 제도다. 작년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LAT순잉여액은 672억원으로, 순잉여액비율은 0.8%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평균인 22.0%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금융당국이 LAT순잉여액 일부를 가용자본에 가산하는 등 RBC 비율 산출기준을 완화하겠다고 했지만, LAT순잉여액이 미미해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내년 IFRS17 제도하에서 대규모 퇴직연금 적립금 보유로 실질 부채듀레이션이 자산듀레이션을 크게 하회하고 있어 금리상승 상황이 자본관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