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변세영 기자]
CJ CGV(079160)가 포스트코로나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조달액은 전액 운영비용과 채무상환에 사용된다.
(사진 = CGV 제공)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는 총 4000억원 규모의 제35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후순위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여기에는 중도상환청구권(콜옵션)이 포함돼 있다.
CJ CGV는 사채 발행일로부터 5년이 되는 날(2027년7월21일)과 그 이후 각 이자지급기일에 사채 전부(기 전환된 사채 제외)를 대상으로 ‘중도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사채 발행일로부터 5년 이전에 중도상환권 행사 시 보장수익률은 3%다.
전환사채 발행 목적은 운영비용 조달과 채무상환이다. CJ CGV는 총 4000억원 중 운영비용에 2400억원, 채무상환에 160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과 11월 기업어음증권 등이 그 대상이다. 자금은 사용 시까지 적격금융기관의 수시입출금 예금, 정기예금 또는 AA등급대(A1등급대)이상의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CJ CGV는 전 세계 7개국 596개 사이트에서 4257개 스크린을 운영하는 국내 상영업계 선두주자다. 영화상영시장 점유율은 수년간 50% 수준을 유지하며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지만, 코로나19발 거리두기와 실내 취식 금지로 매출과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1년 별도기준 영업손실은 1636억원으로 2020년 영업손실 2037억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재무 건전성도 급격하게 저하됐다. 영업손실과 파생상품평가손실과 등이 겹치며 결손금이 늘어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306%에서 2022년 1분기 말 1942.7%까지 치솟았다.
올해부터는 코로나 ‘엔데믹’이 가시화되면서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CJ CGV 영업수익은 2232억원으로 전년 1725억원 대비 29% 증가, 영업손실도 628억원에서 같은 기간 549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