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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코오롱인더)가 신소재를 활용해 만든 골프공이 세계 최장 비거리 인증을 받으며 새로운 미래먹거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자체 개발한 신소재인 ‘아토메탈’의 활용처를 골프공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으로 확대해 매출을 높인다는 것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계획이다.
아토맥스 골프공 단면도. (자료=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4일 자회사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신소재를 적용해 개발한 골프공 아토맥스(Attomax)가 세계 최장 비거리 기록인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세계적 기록인증 기관인 미국 세계기록위원회(WRC World Record Committee)로부터 받은 것으로, 인증 부문은 ‘세계 최장 비거리 골프공(The Longest Golf Ball for the Best Distance)’이다.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최장 비거리 골프공 공식 인정받은 것은 아토맥스가 최초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는 지난 2018년 설립된 코오롱의 신소재 전문 계열사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유상증자와 함께 자회사로 편입됐다. 아토메탈테크코리아가 골프공에 적용한 신소재는 자체 개발한 비정질 합금 ‘아토메탈’이다. 비정질 합금은 일반 합금보다 내구성과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높은 탄성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성질 덕분에 비정질 합금은 멀리 날아가는 것이 중요한 골프공의 소재로 적합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텅스텐·세라믹 등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핵심 소재들의 대체재로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아토메탈테크코리아의 비정질합금은 분말 형태(파우더)로 생산돼 활용도가 높고, 철(Fe)계 합금 형태로 만들어져 기존의 다른 비결정합금 대비 생산원가가 낮은면서도 조성 변경이 쉽다는 강점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발전소 터빈이나 스마트폰, 자동차 파워 인덕터 부품, 군수용 소형 정밀 부품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코오롱(002020)은 신소재 아토메탈로 석유화학 중심의 유기재료 소재 사업을 금속성 무기재료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박승호 아토메탈코리아 대표는 아토메탈코리아가 2년 내로 유의미한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에 선보인 아토맥스 골프공은 주 판매 국가를 미국으로 선정, 미국에서 새로운 골프용품 브랜드를 만들고 전담 마케팅팀을 구축해 영업과 판매에 나설 방침이다. 아토메탈 소재 개발을 전담한 김 폴 코오롱미래기술원 무기소재연구소장은 “골프공뿐만 아니라 드라이버 등 골프채에도 신소재를 적용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아라미드 등 다양한 소재에 아토메탈을 접목해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아토맥스 골프공 개발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운임 상승 등 비용 증가로 지난해보다 11.11% 줄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앞으로 신소재 아토메탈의 활용처를 늘리고, 미국에서의 새로운 골프용품 판매를 본격화하면 외부 요인으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김성훈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