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케피코가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케피코는 독자개발 품목 개발 및 생산능력 확충을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매출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완성차 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매출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005380) 그룹 내에서 유일하게 엔진 및 변속기용 전자제어부품(제어기, 구동기, 센서, 모듈)을 생산하는 부품계열사다. 주요 제품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에 들어가는 제어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이다. 이 중에서도 전자제어부품은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지난해까지 5년 평균 EBIT 마진 4.5%의 우수한 영업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케피코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 등 불안정한 대내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147.9%, 순차입금의존도는 14.3% 수준이다.
2020년에는 법인세 소송 승소에 따른 환급금 손익이 반영(957억원)돼 부채비율이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베트남 제2공장 준공으로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 부담이 감소하고, 전방 산업 회복에 따라 EBITDA 창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있다.
향후 현대케피코는 베트남 공장 생산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제고로 재무안정성을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현대케피코는 독자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생산품목 다변화 및 생산능력 확충과 관련한 설비투자 부담이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0년 베트남 제2공장을 준공하면서 과거 대비 CAPEX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이 개선되고, 중단기적으로 현 수준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나연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현대케피코의 사업실적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완성차 시장의 수요회복과 더불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그룹 내 유일한 자동차 전장부품 공급사로서 사업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과거 대비 완화된 투자 부담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도 현 수준의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