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하나캐피탈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산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하나캐피탈은 기업대출과 투자자산을 중심으로 비자동차 부문을 성장시켰다. 이를 통해 수익성은 물론 자산 건전성도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총자산은 14조726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2.9%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6.6%로 업계 상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자산포트폴리오를 보면, △자동차금융 39.5% △기업대출·할부리스 36.4% △가계대출 12.6% △투자자산 9.8%로 구성됐다. 자동차금융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던 하나캐피탈은 카드사의 참전으로 경쟁이 심화되자, 2018년부터 비자동차 부문 자산을 키웠다.
그 결과, 기업대출·할부리스 자산 비중은 2018년 26.0%→2019년 27.3%→2020년 30.4%→2021년 34.1%로 확대됐다. 기업대출은 주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등과 연계영업을 바탕으로 취급이 이뤄졌다. 다수 기업·기관에 대한 소액대출 실행을 통해 타 할부리스사 대비 신용분산도를 높여 리스크 부담을 줄였다.
투자자산도 2018년 2.1%→2019년 6.4%→2020년 8.2%→2021년 9.5%로 성장했다. 계열사 지분투자를 제외한 투자유가증권 규모는 지난 2017년 말 285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3907억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투자자산 중 해외대체투자자산이 52%의 비중을 차지한다. 해외대체투자자산 외에도 신기술 투자조합 LP참여, 주식, 펀드, 우량 대기업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분산 투자했다.
자산 다각화를 통해 하나캐피탈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1157억원, 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5%, 53.3% 증가했다. 금리상승에도 운용마진을 유지하며 이자수익이 많이 증가한 영향이다.
주요 건전성지표도 안정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1개월이상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0.4%로 전년 말 대비 0.1%p씩 개선됐다. 총자산이 늘었음에도 신규 고정이하여신 발행률이 하락하며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최근 2년간 하나캐피탈이 빠르게 늘린 개인·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은 경기민감도가 높고 금리상승 시 취약차주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건전성 저하 우려가 존재한다”라며 “또, 투자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대체투자는 부동산 관련 투자 비중이 높아 실물과 부동산 경기에 따른 자산가치 변동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