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KT(030200) 클라우드(kt cloud)가 분사 후 새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앞으로의 목표와 경영 이념·전략 등에 대해 밝혔다. 시장과 경쟁자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업계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해 4년 안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열린 kt cloud 출정식 행사에서 kt cloud 윤동식 대표가 직원들에게 경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클라우드).
kt 클라우드는 8일 법인 출범을 기념하는 ‘kt 클라우드 출정식’을 열었다. ‘날아오르다, kt cloud’라는 부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 400여명과 구현모 KT 대표 등이 참석했다. 지난 4월1일 출범한 kt cloud는 KT의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며 설립됐다. 지난 5월 31일에는 kt ds의 클라우드 사업을 양수해 그룹 내 나뉘어 있던 클라우드 인재와 역량을 결집했고, 최근까지 다양한 분야의 신입·경력직원을 선발하며 디지털전환(DX)전문회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윤동식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고객을 중심으로 한 kt 클라우드의 5대 중점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 공급을 확대하고 공공 클라우드·AI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지속 성장’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투자’ △컨설팅 파트너(MSP)·솔루션 파트너(SaaS)와 동반 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상생협력’ △서비스 품질 제고와 안정 운영에 만전을 기울이는 ‘품질 최우선’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관리해 업계 경쟁력을 확보하는 ‘인재 육성’ 등이다.
kt 클라우드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매출보다 30% 이상 성장한 6000억원이다. kt 클라우드가 분사 이전인 지난해에 전년도보다 16.6% 성장한 4559억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약 두 배의 성장률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올해 1분기 kt의 클라우드·IDC 부문 매출은 1244억원으로 작년 1분기에 비해 14.7% 증가하는 데에 그쳤지만, 공공기관 클라우드 등 kt 클라우드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6000억원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더해 kt 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을 2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를 보이며 오는 2025년에는 11조6000억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올해만 해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9% 성장한 약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4년 안에 용산 데이터센터 3개를 합친 규모인 100㎿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kt 클라우드의 목표인데, 업계에서는 이 사업계획이 실현되면 매출 목표도 자연스럽게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이날 “kt cloud가 국내 최고의 사업자로서 우리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고, 더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의 DX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kt 클라우드도 상장할 것임을 밝힌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 클라우드는 올해 말까지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밸류에이션 작업을 마치고 2~3년 후에 상장을 고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