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비씨카드가 지난해부터 이뤄진 카드매입 실적 증가와 사업 확장으로 영업자산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익기반이 넓어지면서 수익성도 개선됐다.
8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 영업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1조5672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4357억원)보다 9.2%(1315억원) 증가했다.
앞서 2017년 말 기준 2조2854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자산은 2018년 1조9337억원으로 떨어진 이후 2019년 1조8851억원, 2020년 1조1282억원으로 계속 하락했다가 지난해 1조4357억원으로 반등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특히 카드자산이 2020년 9857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지난해 1조1097억원으로 다시 성장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카드 시장 내 전업카드사 영향력이 확대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외형 성장이 정체됐다가 지난해부터는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카드사용액이 증가했다.
유가증권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20년 이후 케이뱅크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로 유가증권 금액이 8426억원에서 지난해 1조3659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1분기에는 1조4732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자산이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순이익은 지난해 1016억원을 달성해 전년도 697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같은 기간 1.9%에서 2.5%로 올랐다.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6.9% 증가한 344억원을 기록했다. 결제실적 증가에 따른 매입업무 이익 증가(622억원)와 파생상품부채 평가이익(128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기준 1개월 이상 실질연체채권비율은 0.3%로, 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 대다수가 신용도 높은 회원사 또는 매입업무 제휴업체에 대한 신용카드 매입대금 채권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효과와 우리카드의 독자가맹시스템 구축에 따른 주요 회원사 이탈 계획 등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구조에 기인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 중으로, 수익기반이 확대되고 이익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라면서 “신규 회원사 유치와 자체 카드사업 확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현재의 사업기반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