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아름 기자] 반도체 전공정 장비업체인 에이치피에스피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다.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장비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에이치피에스피 또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에이치피에스피는 반도체 전공정 가운데 수소 열처리 공정과 관련된 장비 개발 및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한다. 고압 열처리 장비(GENI-SYS)가 주요 제품으로 꼽힌다. 고압 열처리는 반도체 표면이나 접합부의 계면 결함을 전기적으로 비활성화해 안정성을 높이는 공정이다.
이 회사는 450°C 이하의 온도에서 100% 수소 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타 사 어닐링 장비가 4% 미만의 낮은 수소 농도와 1000°C 전후의 높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안정적인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반도체 장비 수요 증가로 실적 증대
에이치피에스피는 최근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9년 251억원, 2020년 612억원, 2021년 917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19년 65억원, 2020년 248억원에서 2021년 452억원으로 성장했다.
1분기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66억원의 매출을 낸 에이치피에스피는 올해 1분기 3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억원에서 211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전 세계 반도체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반도체 장비 매출도 증가하고 있어 해당 제품들의 수요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IT 기기 및 전기자동차 분야 수요가 확대되고, 코로나19로 인한 통신 및 IT 인프라에서 개인용 컴퓨터 및 각종 전자제품의 수요도 늘면서 주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시장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247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236억달러(약 29조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규모다.
주당 공모 희망가 2만3000~2만5000원…7월 6~7일 수요예측
회사는 이달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 달 6일~7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7월 중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총 공모 주식수는 3,000,000주,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3000원~2만50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일반 청약자에 750,000~900,000주(25~30%), 기관투자자에 1,734,000~1,884,000주(57.80~62.80%), 우리사주조합에 366,000주(12.20%)를 각각 배정할 예정이다. 100% 신주 물량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75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다. 에이치피에스피는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시설자금(385억원), 운영자금(93억원) 등 신공장건축비 및 미국지사 설비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에이치피에스피는 올해 3월 경기도 화성 소재 공장부지를 85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계약금 10%(8억5000만원)을 제외한 잔금 납부를 앞두고 있다.
윤아름 기자 aru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