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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사업 다각화 진전…선두주자 굳히기
금융당국 지원프로그램 축소에 따른 부실자산 증가 우려
공개 2022-06-03 13: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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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강은영 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금융지주사 선두주자 굳히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력 자회사 국민은행의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고, 비은행 자회사들의 상위권 지위 확보와 글로벌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4641억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KB국민카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13개의 자회사를 보유하며 금융지주사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KB금융)
 
지난 1분기 말 연결순이익 기준 국민은행 의존도는 58.8%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KB손보와 국민카드 의존도는 각각 13.5%, 7.8%, KB증권의 연결순이익 의존도도 6.9%로 비은행 의존도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2020년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을 내년 KB생명보험과 합병해 생명보험업계에서 상위권 시장지위를 노리는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사업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KB금융은 업권 내 상위권 영업지위를 확보한 비은행 자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여기에 푸르덴셜생명,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부고핀은행 인수 KB캐피탈 유상증자 등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사업다각화도 진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실적 개선 흐름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이자순이익은 6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으나, 이자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3조61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영업순수익은 3조75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충당금적립액은 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줄었다. 영업순수익 증가와 충당금적립에 힘입어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한 1조4531억원을 시현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국민은행의 우수한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전성에 기반해 수익성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자수익 자산 성장과 NIM(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순이익은 늘었지만, 유가증권관련손익과 파생관련손익 감소로 비이자순이익 실적은 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적극적인 부실자산관리와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며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K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각각 0.7%, 128.5%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0.5%와 168.6%와 비교해 우수한 수준이다.
 
국민은행과 비은행부문 경쟁력을 강화로 이익을 누적하며 자본적정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BIS자본비율과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5.9%, 112.1%를 기록했다. 은행금융지주 평균인 15.0%, 114.9%와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모습이다.
 
이규희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해외 사업 확대는 지역다각화 측면에서 이점은 있지만, 불투명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어 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라며 “또, 올해 중 금융당국 지원프로그램이 점진적 줄어들 경우 일부 한계차주와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부실자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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