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우리카드가 공격적으로 영업자산을 늘리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특히,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결제부문에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지자, 대출자산과 할부금융, 리스 등 여신성자산을 중심으로 규모를 확대했다.
3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의 총카드이용실적은 22조68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준으로 업계 시장점유율 8.5%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같은 기간 전체 영업자산은 13조944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 증가했다. 자산 구성을 보면, 할부, 카드론 등 카드 자산이 9조715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할부금융 1조8113억원, 리스 1조4219억원, 대출자산 7503억원으로 구성됐다.
우리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본연의 업무인 결제부문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여신성자산 중심으로 영업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대출자산, 할부금융, 리스 등 비카드자산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 올해 1분기 말 기준 비카드자산 비중은 28.6%로 전년 말 대비 5%p 확대됐다.
영업자산이 늘어나며 이익창출력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손익과 당기순익은 2077억원, 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8.4% 증가했다. 여기에 주요 수익성 지표도 업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카드손익률과 총자산순이익률은 8.5%, 2.5%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7개사 평균인 8.7%, 2.0% 비교해 우수한 수준이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우리은행의 광범위한 소매영업망을 적극 활용해 체크카드 부문 내 상위권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국산신차 중심으로 자동차금융 영업을 확대해 높은 사업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라며 “우리카드가 그룹 연계 회원 기반을 바탕으로 공고한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등은 향후 매우 우수한 수준이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자산건전성도 양호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실질연체율은 0.5%, 1.1%로 나타났다. 이는 업계 평균인 0.8%, 1.1%와 비교했을 때, 양호한 모습이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13.7%로 업계 평균인 250.3%와 비교하면 다소 열위하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확보 과정에서 과거 대비 여신성자산 취급규모가 확대됐고, 이로 인해 자산구성상 잠재위험이 증가했다”라며 “금리 상승으로 채무 상환부담이 확대되면서 자영업자·저신용자 등의 부채상환능력 저하 가능성도 상존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