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KB손해보험이 최근 보험사 전반의 해결 과제인 RBC(지급여력) 개선을 위해 자본확충 행렬에 동참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총 1500억원 규모의 무보증후순위사채를 내달 13일 발행한다. KB손보가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무보증사채는 ESG채권(지속가능채권) 형태의 10년물로, 이날 진행되는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연 4.30~4.90%로 결정했다. 발행금리는 국고채권과 최근 동일 신용등급 회사채의 스프레드 추이, 동일 신용등급 공모사채 발행 사례, 채권시장 동향과 전망 등을 고려하여 결정했다.
KB손보는 RBC비율 증대를 위한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확충 차원에서 이번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작년 말 기준 179.59%였던 RBC 비율은 6.19%p 개선된 185.7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사채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사용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 930억원 △친환경 교통수단과 에너지 효율 제고 관련 투자 120억원 △오염방지와 관리 기업투자 200억원 △주택금융공사 발행 MBS투자 250억원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KB손보가 발행하는 후순위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A0(안정적)’, 한국기업평가 ‘AA0(안정적)’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원리금 상환가능성 등을 주요 평정요지로 평가했다.
작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 KB손보의 시장 점유율은 12.83%로 업계 4위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KB손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4191억원, 286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5.13%, 101.63% 증가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2018억원, 1441억원과 비교해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손보사 수익성과 관련성이 높은 작년 말 기준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85%, 20%로 이를 더한 합산비율은 105%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11개 손보사 평균인 103.5%와 비교했을 때, 열위한 모습이다.
한기평은 “전년 대비 손해율이 하락하고, 투자이익이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라며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자동차보험 원가상승으로 손해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고마진 계약 확보를 위한 신계약 경쟁이 예상돼 사업비 부담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