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트릴리온, 결손금 증가세…적자 탈출구 없나
적자지속에 급증한 결손금과 급등한 부채비율
자본확충으로 자본잠식 해소 가능성 높아져
과중한 부채부담은 여전…필요한 건 수익성 회복
공개 2022-06-02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18:2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TS트릴리온(317240)이 실적 부진이 급격한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지며 부분 자본잠식에 빠졌다. 당기순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현금흐름 부진으로 부채부담 역시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만큼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선 결국 실적 회복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비용 부담에 짓눌려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의 올해 1분기말 결손금은 82억원으로 지난해말(12억원) 대비 601.09% 늘어났다.
 
 
 
이는 적자 지속 탓이다. TS트릴리온은 2019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세가 지속돼왔다. 실제 최근 3년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705억원에서 2020년 616억원으로 12.5% 줄었고 지난해 499억원으로 500억원대가 깨졌다. 영업이익은 2019년 48억원, 2020년 37억원에서 2021년 -76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이익은 2019년 32억원에서 2019년 -23억원, 지난해 -6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에 2020년 56억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2021년 -12억원으로 결손금으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1% 늘어나며 반등했지만 영업이익은 -15억원, 당기순이익은 -71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더욱 확대됐다.
 
이에 올 3월말 자본금은 93억원, 자본총계는 78억원으로 2020년 12월 스팩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2년도 되지 않아 분기 기준 부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자본잠식률은 15.71%다.
 
다만 지난 4월 이뤄진 기발행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로 인한 총자본 확충 효과로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20억원 규모의 2회차 전환사채 중 42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의 전환권이 행사됐으며 1분기말 기준 단순계산했을 때 자본총계는 120억원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이달에 스팩 상장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자사주를 소각하는 방식의 감자(감자 전 9635만6792주→감자 후 9444만7625주)가 완료된 효과로 자본금도 소폭이나마 줄어든 상태다.
 
빠른 시일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났지만 자본확충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결국 결손금의 잉여금 전환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면 흑자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수익성 회복은 커진 부채부담을 고려할 때 더욱 중요하다. 수익성 부진으로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019년 15억원에서 2020년 -12억원, 2021년 -386억원을 기록하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019년 163.3%, 2020년 100%에서 2021년 340.1%을 나타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19년 41.8%, 2020년 34%, 2021년 65.1%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년 전보다 적자규모가 확대된 올해 1분기에는 부채비율이 779.4%까지 상승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64.7%로 추정돼 여전히 과중하다.
 
전환권 행사를 통한 자본확충 규모가 42억원이기 때문에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지난 24일 TS트릴리온은 원자재 등 가격 상승에 따른 유동성 자금 확보를 이유로 25억원의 단기차입금 증가를 결정하기도 했다.
 
 
 
수익성 반등을 위해 중요한 것은 비용관리다. TS트릴리온의 주요 매출처는 수수료 비용이 많이 드는 홈쇼핑 채널이며 김연아, 손흥민, 지드래곤을 광고모델로 쓰는 등 광고비 비중이 높다. 올해 1분기 매출이 성장 했음에도 영업적자가 더 확대된 것은 광고선전비가 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5.38% 늘면서 인건비 등이 줄었음에도 판매관리비가 82억원으로 4.41%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광고선전비를 확 줄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TS트릴리온의 주력 제품 ‘TS샴푸’의 경우 탈모 예방 효과와 더불어 유명인을 모델로 한 적극적인 광고로 성과를 내왔다. 실제 축구선수 손흥민과 광고모델 계약을 했던 2019년 매출 705억원과 영업이익률 6.8%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매출과 수익성을 보였다.
 
손흥민 선수와의 광고계약은 해지됐지만 초창기 제품 모델이었던 배우 차인표씨와 다시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으며 제품 라인업별로 가수 지드래곤(샴푸), 배우 혜리(티마마스크), 배우 차화연(TS착한염색, 리블랙헤어쿠션), 배우 이장우(TS샴푸 외 모든제품, 마스크 모델) 등을 광고모델로 보유하고 있다.
 
TS트릴리온은 늘어난 결손금은 전환사채 평가손실 반영에 따른 당기순손실 급증이 원인으로 회계적 이슈라고 설명했다. 빠르게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광고비의 효율적 활용과 다양한 매출처 확보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TS트릴리온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올해 1분기 매출 회복이 이뤄진 만큼 광고비의 효과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군마트 입점,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티몰 통한 중국 공략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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