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오뚜기(007310)가 우수한 재무안정성, 견고한 사업성 등을 바탕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오뚜기가 고른 매출비중으로 우수한 제품다각화를 보이고 있으며, 고유의 브랜드력과 다양한 품목 구성, 제품 개발능력 및 가격전가력 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단기적으로는 경상적인 수준의 투자계획을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자체 영업현금창출력으로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지출) 소요에 대응하고, 차입부담을 축소시키는 원활한 현금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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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의 매출은 양념소스, 유지류, 건조식품, 면제품, 농수산가공품 및 기타사업으로 구성됐다. 2021년 기준 부문별 매출비중은 각각 면제품 26%, 건조식품 13%, 양념소스 15%, 유지류 16%, 농수산가공품 14% 외 기타사업으로 확인됐다.
2022년 1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포승공장의 유지류 생산 및 팜유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12억원(+10.6%) 증가했다. 영업수익성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주요 곡물가격의 급격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8월 라면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 인상효과 등으로 EBIT/매출 지표가 8.0%(2021년 1분기 7.5%)를 기록했다.
오뚜기의 실적 상승에는 다각화된 제품구성과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사업기반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카레, 3분 즉석식품 등 건조식품류와 케첩, 마요네즈 등 양념소스류는 매우 높은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라면 등 면류, 유지류, 농수산가공품류 등도 우수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산업의 성숙과 경쟁 심화 등의 잠재적인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간편식 수요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수한 브랜드력과 다양한 품목구성, 제품 개발능력 등을 토대로 오뚜기의 매출은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의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일정 수준 제품가격 반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다. 오뚜기는 곡물가격의 안정화와 매출 증가에 따른 원가효율성 제고 등을 기반해 2015년 이후 7% 내외의 EBIT/매출액 영업수익성을 시현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대두, 소맥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 기조에 있어 향후 이로 인한 원가 상승압력은 부담요인으로 판단되나, 2021년 8월 주요 제품인 라면가격을 10여년 만에 인상하는 등 우수한 경쟁력을 토대로 원가 상승분의 일정 수준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회사는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오뚜기는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됐다. 오뚜기의 2022년 3월 말 부채비율은 67.2%, 순차입금의존도 2.4%, 순차입금/EBITDA 0.2배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지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오뚜기는 2018~2019년 연구소 신축과 공장증설 등 대규모 투자를 일단락한 후 경상수준의 투자규모 복귀와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영업현금창출력으로 보유 현금규모 확대(2022년 3월말 연결기준 4,482억원) 및 순차입금 규모 감축을 진행한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경상적인 수준의 CAPEX 지출 등이 예상돼 잉여현금창출 등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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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공급망 불안과 이상기온 등으로 곡물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원재료 가격의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기 때문에 향후 영업수익성은 2022년 1분기 대비 저하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며 “그럼에도 회사의 우수한 브랜드력과, 경영관리능력, 가격전가력 등을 감안 시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무적으로는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중단기적으로 경상수준의 투자 지출 등을 통해 원활한 잉여현금 창출이 예상된다”라며 “점진적으로 차입부담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고, 회사는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