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자동차부품사
한온시스템(018880)의 신용등급이 한 계단 떨어졌다. 전방 완성차 회사의 생산 차질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년간 이어진 설비투자로 가중된 재무부담을 완화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ICE신용평가는 27일 한온시스템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A(Negative)에서 AA-(Stable)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정의 근거로는 특히 완성차 생산 부진이 주요하게 꼽힌다. 2017~2020년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고객사에서 생산량이 감소해 시장이 위축됐고 가동률도 하락해 수익성이 저하 추세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했고, 2021년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있었다.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 가격과 운송비도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성이 저하됐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관련 고부가 제품의 실적 비중 확대와 구조조정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에 따른 가동률 개선 등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셧다운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과 운송비 부담이 지속돼 사업 실적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 등으로 늘어난 재무부담 완화에도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회사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39.0%, 29.2% 수준으로 현재 등급 대비 재무부담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생산능력 확충과 마그나 사업 부문 인수(2019년 1조4000억원) 등 투자를 계속하면서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 3월 기준 2조400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커졌다.
김나연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의 우수한 사업 경쟁력에 기초한 현금창출능력과 보유 현금성 자산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재무안정성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사업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배당금 지급 소요 등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준의 차입금 감축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