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엽활동현금흐름 982억원 적자…미청구공사 금액 68% 급증 영향미청구공사 비중 자산 19% 달해…매출채권까지 41.4%가 못 받은 돈단기금융상품 3개월만에 2배 이상 늘어…현금및현금성자산 27.7% 감소
[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미청구공사 채권 금액이 크게 늘어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면 투자에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자금 운용 수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의 단기금융상품 규모는 460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5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 대비 2배 넘게 급증한 수치다. 3개월 만에 2500억원 넘는 금액을 단기금융상품에 적극 투자한 것이다. 실제 투자활동현금흐름에 표시된 단기금융상품의 순증감은 2388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강동구 상일로 삼성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문제는 지난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9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11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실제 매출 발생 시점과 현금 유입 시점의 시차가 발생하면서 영업활동으로 오히려 982억원이 유출된 것이다. 아울러 지난 1분기 순운전자본변동도 25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는 미청구공사 금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6913억원에 불과했던 미청구공사 금액은 지난 1분기 말 1조1619억원을 기록해 3개월 만에 68.1%(4706억원)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이 3949억원 줄었지만, 이를 상쇄해도 757억원이 부족해 그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청구공사는 시공사가 공정률을 초과해 공사비를 투입한 경우 발생한다. 시공사가 이미 투입한 금액이지만, 발주처가 공사비 초과 사유를 인정하지 않거나 아직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한 경우 일시적으로 비청구공사 금액이 잡히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발주처에서 공정률을 인정하고 공사비를 지급하면 미청구공사 금액이 줄지만, 향후 발주처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반 건설사들은 대부분 미청구공사 금액을 자산의 10% 이하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 금액은 자산의 18.8%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채권이 1조4039억원에 달해 지난 1분기 기준 자산의 41.4%가 아직 못 받은 돈에 해당한다.
결국 단기금융상품 증가와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1383억원에서 8228억원으로 27.7% 줄었다. 3개월 만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30%(3155억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런 상황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이 단기금융상품에 적극 투자한 이유는 여전히 현금 유동성이 충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822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195.9%를 기록해 209.0%를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다소 개선됐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일부 국내 프로젝트에서 일시적인 미청구공사 금액이 증가하면서 운전자금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아울러 단기금융상품은 이자율 상승 등에 따른 자금 활용 목적”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