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4% 전망…기업들 조달금리 상승 부담 심각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 금리 상승 가속도
공개 2022-05-25 1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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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회사채 금리가 향후 1년 이내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조달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기업평가는 회사채(AA- 등급에 3년 만기 기준) 평균 금리가 4% 초중반대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연동하되 국채 대비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소 확대된 수준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4분기 이후 시장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회사채 금리는 지난 2012년 6~7월 수준인 3%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이후 2% 내외에서 안정세를 보였는데 최근 급격히 오른 것이다.
 
지난 20년간 장기 추세를 살펴보면 시장 금리는 2009년 초부터 2016년 중반까지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2018년 초 일시적으로 상승했을 때도 그 폭은 크지 않았다. 2018년 2월 당시 회사채는 2.8% 수준이었다. 반면 지난 20일 기준 회사채 금리는 3.8%까지 올랐다.
 
시장 금리가 상당 기간에 걸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시장 금리는 2012년 6월 수준이지만 기준금리는 1.50%로 당시 기준금리 수준인 3.00~3.25%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기준금리와 회사채 금리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스프레드 축소를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올해 여러 차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 수준은 중립금리인 2% 중반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국채금리는 3% 후반에서 4% 초반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국고채 10년 물 금리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에 일정한 스프레드를 가감한 수준에서 결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는 향후 1년간 중립금리 상한값인 3.0%보다 높은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며, 10년 만기 국채금리 상승도 3% 초중반이 상한값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회사채 금리는 3년 만기 국채금리에 회사채에 대한 신용리스크 프리미엄이 가산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에는 단기 국채 금리 대비 장기 투자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이 가산된다”라면서 “최근 20년간 자료를 보면 AA- 회사채 금리는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개별기업의 회사채 금리는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에 다양한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돼 결정될 것이다”라며 “금리 상승은 시장에 상승 폭 이상의 충격을 주고 있으며, 기업들도 조달금리 상승 부담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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