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정체기에 빠진 자동차할부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세우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 확보한 자금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고차, 신차, 리스 등 운영자금에 활용될 계획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은 이날 총 21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1.6년물 200억원(제446-1회) △1.7년물 500억원(제446-2회) △2.1년물 1200억원(제446-3회) △2,2년물 200억원(제446-4회) 등으로 구성됐다.
공모가격은 발행사와 대표 주관사의 협의에 따른 확정가 지정 방법으로, 민간채권평가회사 3사(KIS자산평가, 한국자산평가, NICE피앤아이)에서 제공하는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한 이자율로 결정했다.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신차, 중고차, 리스, 기타 대출금 등 운영에 사용될 예정이다.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우리금융캐피탈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
한국기업평가(034950) ‘AA-(안정적)’, NICE신용평가는 ‘AA-(안정적)’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원리금 지급 확실성이 매우 우수하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평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여신금융업을 기반으로 자동차금융과 개인·일반대출 중심의 사업구조로 구성됐다. 특히,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전체 영업자산(9조9529억원) 중 자동차금융(5조1917억원)의 비중은 52.5%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자동차할부금융은 국내 할부금융시장에서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전체 할부금융시장의 성장을 좌우한다. 작년 말 자동차 신규 취급 금액은 20조8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이처럼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성장성 정체나 축소는 할부금융 업계 전반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 내 수익이 높은 중고차와 수입차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 중이다. 그 결과, 작년 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은 전년 대비 각각 54.6%, 49.2% 증가한 2조39억원, 2조3850억원을 기록했다.
한신평은 "중고차금융, 개인신용, 부동산PF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 비중 증가로 대손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기업·투자금융의 성장세,
우리금융지주(316140) 계열과 연계한 수익 기반 확대 추이, 조달비용 관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수준의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