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기업은행(024110)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은행권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익성 관련 지표도 시중은행 평균 대비 우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로 인해 발생하는 낮은 자산 건전성은 향후 해결 과제로 존재한다.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는 총 257조322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 늘었다.
(사진=기업은행)
원화대출금 구성을 보면, 기업대출이 215조449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대출 41조300억원, 기타 843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 대부분을 중소기업대출(208조1600억원)이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신인도와 업력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선도적인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은행권 중소기업대출 시장에서 기업은행의 시장점유율은 약 22%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법 시행령 31조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조달자금의 70% 이상을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중소기업대출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 여기에 초저금리 소상공인 대출 집행 등 중소기업 육성과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할 때 기업은행의 역할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자산도 성장 흐름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기업은행의 총자산은 379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기업은행은 유동성확보 차원에서 대출채권을 제외한 자금을 유가증권 등으로 운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규모는 69조370억원으로, △국채 46.8% △특수채 20.5% △금융채 19.1% 등으로 구성됐다.
또, 높은 수준의 NIM(순이자마진)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기업은행의 NIM은 전년 동기 대비 0.13%p 상승한 1.59%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5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ROA(총자산이익률)는 0.63%로 전년 동기 대비 0.03%p 소폭 하락했다. 작년 말 기준 시중은행 평균 NIM과 ROA 1.42%, 0.59%와 비교했을 때, 기업은행의 수익성 지표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높은 중소기업대출 비중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은 시중은행 대비 열위한 수준을 나타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각각 0.09%p, 0.04%p 개선된 2.01%, 0.81%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시중은행 평균 요주의이하여신비율 0.71%, 고정이하여신비율 0.23%와 비교해 열위한 수준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과 정부의 적극적인 소상공인·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대책이 시행되고 있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실물경기의 충분한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금융규제 유연화 방안 종료 시점 이후 건전성 저하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