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와의 흡수합병으로 환경시설관리의 재무부담이 커졌다. 다만 추후
SK(034730) 계열 공장의 수처리나 폐기물처리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다가 매립지 증설 관련 비용 중 일부를 모회사 SK에코플랜트가 내는 등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은 유지된다는 분석이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환경시설관리의 2021년 부채비율은 200.2%, 차입금의존도는 42.2%이다.
환경시설관리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는 작년 12월 SK에코플랜트와 100% 자회사 특수목적법인(SPC) 디에코플랫폼과 역합병 함에 따라 인수금융 등이 연결제무재표에 반영된 탓이다. SPC의 차입금이 인식되면서 부채비율은 147.5%p, 차입금의존도는 26.3%p 상승했다.
또한 예수금으로 인식됐던 인수관련비용(법인세, 지방소득세, 증권거래세 등 638억원)이 역합병 후 지출되면서 지난해 잉여현금흐름(FCF)은 -22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럼에도 우수한 영업수익성 유지에는 합병이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SK 계열 공장 물량 수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지난 3월
SK하이닉스(000660) 청주 반도체공장 수처리와 폐기물처리 물량(연 65억원)을 확보했으며 이후 SK그룹 계열 공장들의 수처리, 폐기물 처리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우수한 수익성 유지를 위해 필요성 매립지 증설 관련 비용 부담도 완화됐다. 환경시설관리의 종속회사 와이에스텍의 경주 경동산단 폐기물 매립지 허가용량이 오는 2026년 모두 소진되는데 지난해 와이에스텍을 합병하면서 매립지 증설 성공 시 구주주에게 660억원을 추가로 내기로 했는데 이는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가 지급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환경시설관리 입장에서는 130억원 증설투자 비용만 드는 상황이다.
매출 70%를 차지하는 운영관리사업은 실비 정산 구조로 원가 증가분과 물가 인상분을 발주처에 전가할 수 있고 폐기물매립사업은 매립지 공급부족으로 매립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영업수익성에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환경시설관리 사업구조. (사진=한국기업평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확대된 차입부담은 당분간 감축된다는 전망이다. 인수금융 약정 상 배당, 지분투자, 선순위 차입조달 등이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확대를 위해 환경시설관리가 인수금융을 조기상환하고 지분취득이나 차입조달을 단행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기존평가에서 환경시설관리가 SPC의 상환부담을 공유하는 것으로 판단됐기에 역합병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추가적인 계열 물량 수주와 매립지 증설 인허가 여부, 앞으로의 차입부담 추이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