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주리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1분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1분기 매출 2021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44%, 영업이익 71% 증가한 수치다.
1분기는 수출 물량 증대, 환율 상승 등에 힘입어 국내와 해외 모두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난 13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4분기 1238억원에 이어 또 한번 분기 최대 수출 실적을 갱신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역기저 효과와 물류난 등으로 잠시 주춤했던 수출 성장세는 중동 등 신시장 판로 개척, 중국 및 미국 현지판매법인 영업 개시 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됐다.
내수 매출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삼양·불닭브랜드 뮤지컬 애니메이션 광고 등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사업부문별로는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면스낵의 매출액이 2010억원을 기록하면서 99% 이상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불닭소스, 불닭마요 등의 소스류가 뒤를 이었고 삼양유기농우유 등의 유가공류, 냉동식품 등이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신제품 출시 및 단종 제품 재출시와 더불어 2021년 라면 시장 전체의 가격인상에 따른 증가현상으로 분석된다. 해외의 경우 전년 동분기 대비 70.8% 증가한 1334억원을 기록, 내수의 경우 전년 동분기 매출대비 21.1% 증가한 67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판가인상 효과, 환율상승 효과, 핵심 지역별 판매 채널의 법인화 전략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업계 관계자는 "라면 내수 매출액의 경우 20%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는데 물량 증가 효과가 +11%, ASP 상승 효과가 +10% 로 추정한다"라며 "기존 주력 브랜드들의 파생 신제품 판매 호조 영향과 리오프닝에 따른 용기면 수요 증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밀양 신공장 가동 이전 초기 비용 반영으로 판관비율은 +0.5%p 확대되었으나 매출 상승 및 환효과로 매출원가 율은 전년 동기 대비 -2%p 하락하여 영업이익률은 12.1%(+2%p yoy)를 기록했다"라고 분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이후 밀가루, 팜유 등 원자재의 급등으로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