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이 거금을 들여 매트리스 업체
지누스(013890) 인수하기로 결정했지만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누스 지분 취득으로 자금소요는 확대될 전망이나 최근 실적 회복세 등에 따라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현대백화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말 중으로 지누스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현대백화점은 올해 3월 지누스 창업주 이윤재 회장 등의 지분 30%를 774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에 따라 발생하는 자금유출 규모는 구주인수를 위한 유출 7747억원과 유상증자 참여 1200억원 등 8947억원으로 자금 소요가 다소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회사는 3월 기준 현금및금융상품 9783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닌 데다가 토지·건물 3조원, 투자지분 6000억원 등 대체자금조달 여력을 갖고 있어 재무안정성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낮은 운전자본 부담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창출하며 기존점포 증축, 신규점포 출점 등의 자금 소요에 대응해왔다. 지난 2019년 개정 리스 기준서 적용에 따른 리스부채 증가와 2020년 다수 신규 출점으로 인한 자본적지출(CAPEX) 확대로 순차입금이 2018년 287억원에서 2020년 9254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재무부담이 커진 바 있으나, 작년과 올해 1분기에는 실적 회복세와 신규점 관련 투자 부담 경감으로 잉여현금을 창출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실적도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인천공항면세점, 대전·남양주 아울렛 등 다수의 신규 출점을 통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53.5% 감소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더불어 인테리어와 가구 등 수요 증가와 신규점 출점 효과로 백화점 부문 총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공항면세점 임차료 부담이 줄어 면세점 부문 적자 폭이 감소, 작년 영업이익은 94.6% 회복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업계는 현대백화점의 지누스 인수가 종결되면 오프라인 중심 유통채널 확대를 기반으로 사업기반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유성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누스에 대한 지분인수가 완료되면 오프라인 중심의 회사 유통채널이 한층 다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자금 소요가 확대될 전망이나 최근의 실적 회복세와 일단락된 신규점 투자부담, 풍부한 유동성, 양질의 자산을 감안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