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자동차금융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기업·소비자금융을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 여기에 자산 성장 과정에서 악화된 레버리지배율을 해소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며 자본적정성을 개선했다.
1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은 당기순이익 14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9.4% 증가한 수준이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자동차금융이 5조1917억원으로 전체 영업자산 중 52.2%를 차지한다. 이어 기업금융 2조3850억원(24.0%), 개인금융 2조39억원(10.1%)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동차금융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소비자·기업과 투자금융 부문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다각화하고 있다. 자동차금융 내에서는 수익성과 산업 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 국산 신차 비중을 축소하고, 수익성이 높은 중고차와 수입차 비중을 확대했다.
오유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영업자산 내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신차금융 규모가 지속해서 축소하고 있고, 기업금융과 소비자금융 비중이 확대하고 있어 사업 안정성이 저하될 우려가 존재한다”라며 “다만,
우리금융지주(316140) 편입 후 영업·재무적 지원 현황과 자동차금융 비중이 여전히 50%를 상회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사업 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영업자산을 확대하며 우리금융캐피탈은 수익성도 개선됐다. 작년 말 기준 조정총자산순이익률과 조달비용률은 1.6%, 2.0%를 기록했다. 이는 업계 평균인 1.8%, 1.9%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나타낸다.
박현준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판관비 부담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고수익자산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시현하고 있다”라며 “다만 위험자산 비중과 시장금리 상승 추세를 볼 때, 대손과 조달비용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높은 레버리지배율로 우려됐던 자본적정성도 개선했다. 작년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8.6배로 전년 말인 9.5배와 비교해 개선됐다.
작년 3분기까지 높은 자산 성장세와 고위험상품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악화하던 자본적정성은 작년 11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2월에는 2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추가 자본확충을 진행함에 따라 레버리지배율은 7.5배 수준으로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윤희경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최근 금리상승 상황은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캐피탈사에 조달비용 증가로 직결돼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업권내 경쟁 심화를 고려했을 때 운용금리의 탄력적 상향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